간편결제 마케팅에 카드사 웃는다?

입력 2019-08-16 17:12   수정 2019-08-17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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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카드사 연계 마케팅 확산
할인 이벤트 열면 카드 사용 '쑥'
장기적으로 주도권 뺏길 우려



[ 김대훈 기자 ] 김모씨(35)는 카카오톡으로 2만8500원짜리 피자 한 판을 1만4500원에 주문했다. 매주 목요일 카카오톡의 ‘주문하기’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KB국민카드 고객에게 1만4000원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활용했다. 김씨는 요즘 할부 구매할 땐 NHN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코로 살 수 있는지부터 살핀다. 페이코에 신용카드를 연결해 사용하면 최대 7개월까지 무이자 할부를 해주기 때문이다. 카드회사가 단독으로 6개월 이상의 장기 무이자 할부를 해주는 사례는 대폭 줄었다. 페이코는 얼마 전 한 피자회사와 카드사를 연계해 주문할 때 피자 가격을 최대 53% 할인해주는 행사를 하기도 했다.

핀테크(금융기술) 업체 간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용카드사와 연계한 마케팅에도 불이 붙고 있다. 이 덕분에 소비자 혜택은 더 커졌다. 잘만 찾으면 ‘반값’으로 배달음식을 주문하거나 특정 브랜드 상품을 정가보다 60~70%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도 많다.

카드사는 보통 할인 마케팅을 할 때 가맹점과 5 대 5 또는 6 대 4로 비용을 나눈다. 유명 브랜드에는 더 높은 비율로 비용을 대기도 한다. 간편결제 및 배달 업체 등과의 계약에선 카드사의 비용 비중이 기존 가맹 할인 마케팅보다 적다는 설명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아직 전자지갑을 활성화하지 못한 간편결제 업체의 할인 마케팅의 경우 핀테크 업체가 비용 대부분을 부담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현실적으로 카드 결제를 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카드사에 ‘고비용 마케팅’을 자제하라고 요구한 가운데,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가 카드사의 ‘마케팅 우회로’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로선 카드사가 손해볼 게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결제 주도권을 간편결제 업체에 빼앗길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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